신세계 주주들 사이에서 ‘오너 리스크’ 우려
정치적 발언 적절치 않아…집단소송도 고려
주가 하락 연관 증명 어려워 보상 쉽지 않아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발언 이후 주가가 급락해 신세계 주주들이 속앓이를 한다. 다만 주가 하락에 따른 보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정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올렸다. 멸공 발언은 정치권으로 번졌고 논란이 커지자 신세계 등의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10일 신세계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80%(1만7000원) 내린 2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8.20%(2만500원) 내린 22만9500원에도 거래됐다. 그룹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5.34%), 신세계 I&C(-3.16%) 등도 동반 하락했다.
이후 주가급락과 소비자 불매운동 등 논란에 휩싸인 정 부회장은 멸공 발언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다시 ‘NO 정용진’ 불매운동 포스터와 북한 미사일 보도 사진을 공유하며 ‘○○’라고 적어 논란이 지속됐다. 북한 관련 게시물은 올린 지 몇 시간 뒤 삭제됐다.
신세계 주주들 사이에선 ‘오너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온라인 토론방에서 주주들은 “정 부회장의 정치적 발언은 적절치 않다”며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니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일부 주주는 “집단 소송을 하자”는 의견을 냈다.
일부 개인투자자는 주가 하락에 따른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조계는 주가 하락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정 부회장이 SNS에 멸공 발언으로 주가가 하락했다는 것을 증명해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김시주 법부법인 충정 변호사는 “경영진의 명백한 위법행위가 있다면 주주들이 손해배상 청구할 수는 있다”며 “하지만 멸공 발언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어 단순 책임을 묻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설령 불법행위라고 판단해 소송을 진행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승소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출처 : 서울와이어(http://www.seoulwi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