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로펌 人사이트] “판단 주체는 사람…AI시대 대응 송무역량 강화 집중”

[인터뷰] 김시주 ‘법무법인(유한) 충정’ 경영 총괄 대표 변호사

발전 속도를 볼 때 5년에서 늦어도 10년 뒤에는 다른 전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법률 자문 업무는 챗 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에 상당 부분 잠식당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법무법인(유한) 충정은 ‘송무(訟務)’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 김시주 ‘법무법인(유한) 충정’ 경영 총괄 대표 변호사가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신한은행 빌딩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김시주(48‧사법연수원 32기) 경영 총괄 대표 변호사는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신한은행 빌딩 충정 사무실에서 본지와 ‘취임 1주년’ 기념 인터뷰를 갖고 향후 경영 방향에 대해 이같이 공개했다.

김 총괄 대표 변호사는 “쉽게 얘기하면 송무는 당사자 간 각자의 주장을 듣고 제3자가 판단하는 것”이라며 “아무리 AI가 발달하고 인간보다 확률적으로 정확한 판단을 하더라도 ‘판단’ 주체를 AI에게 양보하기는 정서상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판단 주체가 여전히 사람이고, 그 판단의 주체를 정서적으로든 논리적으로든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일은 당분간 기계가 대체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

1993년 설립된 1세대 로펌으로 올해 만 31년을 채운 충정은 제약‧바이오 법률 자문 ‘전통 강자’다. 헬스케어 최고 전문가 목근수(연수원 13기) 변호사를 중심으로 환자들이 문제 삼은 각종 부작용 소송에서 제약사 다수를 대리하고 있다. 약사법‧국민건강보험법‧의료기기법 뿐 아니라 제약‧의료기기 관련 협회 규약 등 해석에 있어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서른 돌 넘게 유지된 로펌은 열손가락 안에 꼽힌다. 30여 년 전부터 한국 MSD, 한국 존슨앤드존슨 등 다국적 제약사와 현재까지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아울러 현대약품, 삼성메디슨 등 토종 제약사 및 의료기기 회사들도 의뢰인이다. 클라이언트 대부분이 10년 이상 협력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그 만큼 ‘충성 고객’이 많다는 강점을 지녔다.

외국 기업 고객이 많다는 점 또한 특징인데 해외 법인을 상대로 한 업무가 많다 보니 해외 유수 로펌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협업하고 있다. 우리 기업이 국외 법률이슈를 문의하면 외국계 로펌들을 활용해 의견을 확인하는 등 ‘아웃 바운드’ 해외 법무에 강하다.

외국계 유수 로펌들과 협업…해외 법무도 강해

빠르게 변화하는 법률시장에 적응해 새로운 30년을 대비하고자 충정은 지난해 4월 40대 젊은 기수를 경영 총괄 대표 변호사로 선임했다. 충정은 △기업자문팀 △금융팀 △송무팀 △형사팀 △부동산팀 등으로 나눠져 운영되고 있다.

이달 초 취임 1년을 맞은 김 총괄 대표는 충정의 뿌리인 ‘기업자문팀’ 팀장을 겸직하고 있다. 김 총괄 대표는 2006년 4월 입사 이래 지금까지 18년 동안 이 팀 한 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그간 충정은 다른 법인들과 달리 외형적인 양적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며 “그러나 법인 내부적으로 양적 성장 요구가 꾸준히 있어 전문가팀 영입 제도를 통해 다양한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양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총괄 대표 변호사 1년간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공정거래 등 6개에 달하는 검증된 전문가 팀을 추가하며 사업 다각화를 통한 외연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김 총괄 대표는 이날 “충정에 대한 외부 평가는 특히 자문 업무에 강하다는 것”이라며 “송무 경험이 자문업 의견에 반영될 수 있다면 궁극적으로는 자문 업무 역시 한층 강화되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문에서 송무까지…‘원스톱’ 종합 법률서비스

그는 당초 자문을 하다가 소송까지 수행하게 된 사건을 일례로 들었다. 금융회사 이사 겸 감사위원이 이사직은 유지한 채 감사위원에서만 해임되자, 회사를 상대로 주주총회 결의 취소소송을 냈다. 하지만 패소했고 연달아 손해배상 소송마저 제기했다.

재판에서는 이사에서 해임된 게 아닌 감사위원 해임 때도 상법 규정에 따라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지가 주요 쟁점이 됐다. 상법은 정당한 이유 없이 이사 또는 감사를 해임하는 경우에는 그 이사 또는 감사에게 손해를 배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 총괄 대표는 “상법상 이사 해임 법리가 중요한 논점으로 떠올라 기업자문팀 장점을 살려 소송 중에 자문팀 변호사 여럿이 이사 해임의 법리를 구성‧개발했다”면서 “그렇게 마련된 법리를 소송 서면에 반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 회사가 전부 승소하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상기했다.

그는 “사회가 복잡해지고 세분화됨에 따라 송무 역시 그 분야에 걸 맞는 소송 경험과 그 분야에 해박한 지식이 필요하다”며 “로펌에 있어 송무 비중은 더 커지고 중요해지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충정은 송무 전문 변호사를 스카우트하고 교육을 병행해 송무 부문을 확충할 계획이다.

김 총괄 대표는 “충정은 수평적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고 조직원들의 다양성과 자율을 존중한다”며 “수 년 전부터 팀 간 장벽을 허물고 업무별로 최적의 전문가들로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어 유연하게 업무 처리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분업과 협업으로 능률적인 업무 처리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이어 “선후배 또는 구성원 간 격 없는 의견 교환으로 구성원 개개인의 능력은 물론 업무 만족도를 끌어 올려 회사 생활에서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낀다면, 결국 회사 실적과도 연결된다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 김시주 ‘법무법인(유한) 충정’ 경영 총괄 대표 변호사가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신한은행 빌딩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로펌 人사이트] “판단 주체는 사람…AI시대 대응 송무역량 강화 집중” – 이투데이 (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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